울산·미포산업단지 '화려한 변신'
울산국가산업단지가 근로자의 생산활동은 물론 주거 및 연구개발, 휴식, 레크리에이션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융·복합 콤플렉스로 변신한다.

울산시는 총사업비 3조원을 들여 조성된 지 50년이 넘은 울산·미포국가산단의 구조 고도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융·복합 콤플렉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울산·미포산단은 남구 장생포·여천동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출발해 북구 효문 자동차 부품단지, 동구 현대중공업 등 조선 단지까지 포함하고 있다. 총 지정면적만 4844만4000㎡에 입주 기업체 수는 2016년 말 기준 857개, 종업원 수는 10만1000여 명에 이른다.

시는 울산·미포산단이 ‘회색빛 굴뚝’ 이미지를 벗고 근로자가 24시간 마음놓고 안전한 생산활동은 물론 정주,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산업단지로의 취업을 꺼리는 청년층 인력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시는 2021년까지 북구 효문동과 남구 부곡동 일대에 산업안전 트레이닝센터와 생산융합형 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산업안전 트레이닝센터는 298억원을 들여 공단 내 1만2000㎡ 규모로 산업안전 체험시설과 근로자 쉼터, 체력센터, 기업지원 및 편의시설, 복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생산융합형 지원센터는 1만4300㎡에 아파트형 공장과 연구개발 사무실, 오피스텔, 실내골프연습장, 동아리방,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융·복합 시설로 꾸며진다. 사업비 545억원이 투입된다.
울산·미포산업단지 '화려한 변신'
시는 또 142억원을 들여 공단 내 3300㎡에 연면적 7180㎡ 규모의 1개 동(8층) 행복주택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숙사 형태의 근로자 공공임대주택과 호텔형 거주시설인 레지던스, 커뮤니티 공간 등 공동 편의시설과 어린이집도 들어선다.

시는 산업단지 전 구역에는 첨단 안전디자인을 접목해 산업단지 ‘안전사고 제로’ 생활권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으로 공단의 사고 유형을 집중 분석한 뒤 근로자의 인지와 행동오류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시설과 기기·표지판 전반에 식별력을 높이는 ‘산업단지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4월 남구 두왕동 128만7000㎡에 산·학·연 융합형 연구특화단지로 조성되는 울산테크노산단과 연계해 울산·미포산단의 구조고도화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테크노산단에는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제어설계공학과·경영공학과·기술경영전문대학원,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 등 3개 대학 제2캠퍼스와 뿌리기술지원센터 등 60여 개 기업연구소가 올해 안에 입주한다.

시는 해외 기업체 대표 및 외국인 엔지니어, 기업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한 산업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미포산단은 한국 최초의 국가산단으로 지난 50년간 울산에 번영을 가져다줬다”며 “근로자 중심의 행복 일터로 꾸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