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22일 고대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MBC와 KBS가 지난 9월부터 진행하던 5년 만의 동시 총파업이 모두 종결된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재적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고 사장의 소명을 들은 뒤 찬성 6표, 기권 1표로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지 141일째 만이다.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이사 6명, 야권 추천 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권 측 차기환, 조우석, 이원일 이사는 고 사장의 해임제청안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지난 8일 KBS 여권 측 이사진은 보도 공정성 훼손, 내부 구성원의 의견 수렴 부족 등을 이유로 해임제청안을 KBS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고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며 “해임 강행은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이 있는 대통령의 재가로 결정된다. KBS 이사회는 공모를 통해 사장 지원자를 접수하고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 KBS본부노조는 이르면 24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KBS본부노조는 의결 후 성명을 내고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