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청양·봉화 등 눈·얼음 축제, 거제서는 겨울바다에 풍덩
미세먼지 나쁨…도심 공원·번화가에는 '마스크족'


새해 셋째 주말이자 절기상 대한인 20일 전국이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얼음 축제장들은 미끌미끌 얼음을 지치며 겨울 낭만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였다.

미세먼지로 탁해진 대기 탓에 시민들은 마스크를 챙겨 외출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개막 3주째인 '2018 화천 산천어축제'는 이른 아침부터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볐다.
포근하지만 탁한 '대한'…전국 겨울축제마다 인파로 북적
오전 8시 30분 주행사장인 얼음 낚시터가 문을 열자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은 울긋불긋한 복장의 관광객으로 금세 물들었다.

월척의 꿈에 젖은 강태공들은 2km가량 펼쳐진 화천천에 뚫린 2만여 개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웠다.

손맛을 본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산천어를 먹으며 오감 축제를 즐겼다.
포근하지만 탁한 '대한'…전국 겨울축제마다 인파로 북적
폐막을 하루 앞둔 강원 홍천강 인삼 송어축제장에는 얼음낚시 외에도 맨손 송어 잡기, 향토음식 체험 등을 즐기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태백산 눈축제장에서도 관광객들은 56개 눈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눈썰매, 얼음 미끄럼틀, 이글루 카페 등을 즐겼다.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한창인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 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눈썰매와 얼음 봅슬레이장에 몸을 던졌다.

경북 안동 암산유원지에서는 '2018 안동 암산 얼음축제'가 4년 만에 열려 가족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빙어 낚시 체험, 썰매 타기 등 체험행사와 대형 얼음조각 전시장이 마련됐다.

'산타 마을'을 운영하는 경북 봉화군 분천역 광장에도 눈썰매장, 레일바이크, 눈꽃마차, 산타의 집 등이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낮 최고기온이 8도를 기록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는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경남 거제시 덕포해수욕장에서는 거제도 펭귄수영축제가 열려 1천여명이 백사장을 맨발로 내달려 겨울 바다로 뛰어들며 '이한치한'을 즐겼다.
포근하지만 탁한 '대한'…전국 겨울축제마다 인파로 북적
경남 함양군 서하면 서하초등학교 일원에서는 곶감 축제가 열려 감잎 족욕체험, 곶감 깃발 찾기, 곶감 떡메치기, 감빨리 깎기 등 행사가 이어졌다.

용평·하이원 등 스키장, 자치단체 청사 주변과 도심에 있는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에도 어린 자녀를 동반한 나들이객들이 겨울 정취를 즐겼다.

그러나 도심 공원, 번화가는 물론 청정지역 축제장에도 미세먼지 흡입을 우려해 마스크를 쓴 시민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지성호, 유형재, 한무선, 신민재, 차근호, 이재림, 김용태, 최해민, 김호천, 김형우, 손상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