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변변한 상징물 하나 없던 금융중심지 부산에 한국 자본시장을 상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황소상이 설치된다. 황소상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 설치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처럼 금융도시 부산을 상징함은 물론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2억6400만원을 들여 오는 2월 말까지 황소상 조형물 제작을 마치고, 3월3일 한국 증권시장 개장일에 맞춰 기념식을 할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한국 최초 증권시장 개장일은 1956년 3월3일로 명동증권거래소가 12개사를 참여시켜 거래를 시작했다.

황소상 크기는 기단을 포함해 가로 2.5m, 세로 4m 이내로 제작한다. 황소는 금융시장의 활황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설치 위치는 BIFC 1층 정문 출입구 앞 화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황소상 제작의 기본 방향은 금융중심지인 부산의 지역 정체성에 맞으며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2014년 10월 한국거래소 본사가 동구 범일동에서 남구 문현동 BIFC로 이전하면서 기존에 설치된 길이 1.4m, 높이 1.9m의 황소 조형물도 함께 문현금융단지 광장으로 옮겨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조형물 크기와 모습이 부산 이미지에 맞지 않고 작은 데다 생김새도 다소 이상하다는 지적에 다른 입주기관의 반대까지 겹쳐 설치가 지연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