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고통 송구…기준 강화·한중 환경협력 추진"
김은경 "올해 미세먼지 농도 작년보다 좀 개선될 것"
연초부터 미세먼지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부는 올해 국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대책특별위 업무보고에서 "올해 미세먼지 농도는 작년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단기간 고농도 미세먼지는 계속 발생하겠지만, 올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의 근거로는 지난해 9월 마련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의 기대효과와 중국 등 대외 영향을 들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이행으로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2014년보다 지난해 2만5천t이 줄었고, 올해는 3만t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기여도가 최대 80%에 이르는 중국 내부에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줄고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상하이·난징·하얼빈 등 9개 지점의 연평균 PM2.5 농도는 2015년 67㎍/㎥, 2016년 58㎍/㎥, 2017년 52㎍/㎥로 감소했다.

PM2.5보다 지름이 큰 미세먼지 PM10의 연평균 농도도 같은 기간 103㎍/㎥, 94㎍/㎥, 90㎍/㎥로 줄었다.

환경부는 지난해에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1∼3월에는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146회로, 전년(131회)보다 11.45% 늘면서 평균 농도가 올랐지만, 하반기 강수량이 늘어나 농도가 다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선 모두발언에서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과 고통이 지속되고 있어 주무장관으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진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우수 대기오염 방지기술을 중국 제철소 등에 적용·검증하는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의 대상 지역과 산업, 기술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중국 미세먼지 저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감소,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한중협력 공고화라는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 미세먼지 환경기준 미·일 수준으로 강화 ▲ 학교 인근을 중심으로 도시대기측정망 확충 ▲ 사업장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및 운행제한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의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