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 Biz] 김앤장 이경윤 '도시바 빅딜' 맡아 1위… '뜨는 별'은 김준영
이경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2017년 국내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로는 같은 법률사무소의 김준영 변호사가 꼽혔다. 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대형 거래)인 SK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 자문을 맡아 왕좌를 차지했다.

시니어 부문은 ‘신사’ 이경윤 1위

[Law & Biz] 김앤장 이경윤 '도시바 빅딜' 맡아 1위… '뜨는 별'은 김준영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로펌의 지난해 M&A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파워 변호사 부문’에서 이 변호사가 총 3건, 17조574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16조8801억원·도시바 등 일본 기업 재투자금 제외)를 비롯해 자동차 촉매업체 오덱의 해외 매각(1000억원), CJ대한통운의 아랍에미리트(UAE) 물류회사 이브라콤 인수(772억원) 등 크로스보더(국경 간) M&A 자문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국내 크로스보더 M&A 1세대로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세련된 매너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 고객뿐만 아니라 선후배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신사’로 통한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법률과 산업분야에 지식이 해박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도시바 메모리 인수 과정에서도 SK하이닉스 이사회에 참석해 M&A 구조와 시너지 효과 등을 장시간 설명하며 거래를 도왔다”고 말했다.

2위는 7건, 4조6507억원을 기록한 박종현 김앤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카버코리아 매각(3조600억원), 휴젤 인수(9274억원) 등 대형 거래의 자문을 맡아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외국계 사모펀드(PEF) 전문가로 PEF별 투자 전략과 선호 투자 대상에 정통한 그는 다수의 M&A 과정을 통해 신뢰도를 쌓았다. 지난해 베인캐피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의 외국계 PEF가 시행한 M&A에 참여했다.

카버코리아, 락앤락(6293억원)의 인수자문을 맡은 윤성조 태평양 변호사는 총 6건, 3조9188억원의 거래를 컨설팅하며 3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 1위였던 문호준 광장 변호사는 대성산업가스(1조2000억원), LS오토모티브(1조500억원) 등 총 10건, 3조7219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4위를 기록했다. 매년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김상곤 광장 변호사는 15건, 2조9110억원의 거래를 맡아 5위에 올랐다.

이 외 김앤장의 이영민 변호사(4건, 2조2266억원), 박종구 변호사(7건, 1조8118억원), 허영만 변호사(7건, 1조6323억원)는 각각 6, 7, 9위를 차지했다. 파워변호사 ‘단골손님’인 박재현 율촌 변호사는 총 9건, 1조3940억원의 실적으로 10위에 올랐다.

김앤장 김준영, 광장 박지형 ‘라이징스타’

10년차 이하 변호사의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라이징 스타 부문에서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 1건으로 김준영 김앤장 변호사가 1위에 올랐다. 김앤장의 한 시니어 변호사는 “김 변호사는 핀테크 가상화폐 등 첨단산업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이해가 빠르고 도전 정신이 강한 촉망받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상반기 1위를 차지한 박지형 광장 변호사는 총 9건, 3조5380억원의 자문을 맡아 2위에 올랐다. 박 변호사는 카버코리아 LS오토모티브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 매각 등에 참여했다. 노태영 김앤장 변호사는 3조1359억원으로 3위, 오명석 태평양 변호사는 3조910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를 차지한 이진희 광장 변호사는 14건의 자문을 맡아 거래 건수 기준으로 1위였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