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설치로 인기몰이를 한 경남 통영시가 여섯 개 섬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추진한다.

통영시는 4000억원을 투입해 한려수도 여섯 개 섬을 연결하는 ‘미륵권~한산도 간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해상케이블카는 산양읍 달아마을 통영수산과학관에서 출발해 학림도~연대도~오곡도~비진도 등 여섯 개 섬을 거쳐 통영유람선터미널을 지나 통영케이블카 하부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길이는 23.4㎞에 이른다.

구간별로는 통영수산과학관~학림도~연대도 3.5㎞, 연대도~오곡도 2.8㎞, 오곡도~비진도 3.5㎞, 비진도~용초도 2.2㎞, 용초도~한산대첩비 6.4㎞, 한산대첩비~유람선터미널 4.2㎞, 유람선터미널~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하부역사 0.8㎞ 등이다.

예상 사업비 4000억원은 모두 민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부터 5년 정도로 2022년까지 완공해 운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시는 해상케이블카가 기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의 뒤를 잇는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장 10년차를 맞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지난해 탑승객 140만 명(누적 탑승 12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해상케이블카를 구상하게 됐다”며 “건설 비용과 해상선로 안전 등 우려되는 문제를 잘 풀어 지역 최고 관광자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