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제천 화재 참사 직후 도내 건축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복합건축물 10개 중 4개는 화재나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이거나 드라이비트(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했다고 8일 발표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본부장 이창섭)에 따르면 도내 복합건축물은 4313개소로 집계됐다. 이중 필로티 구조는 711개(17%), 드라이비트 사용은 994개(23%)로 확인됐다.

필로티 구조의 복합건축물은 천안(205개), 아산(187개), 서산(94개) 순으로 많았다. 드라이비트를 사용한 건축물은 당진(203개), 천안(193개), 아산(122개) 등의 순이었다.

필로티 구조에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축물은 438개소(10%)로 천안(132개), 당진(75개), 아산(71개) 등으로 나타났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전체 1만 6145개 중 1087개(7%)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5년 동안 도내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17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는 4억304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창섭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로티 구조, 드라이비트 사용 건축물에 대한 화재예방 대책을 마련,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엄정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