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환 올소테크 대표가 대구 본사에서 국산화한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를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김일환 올소테크 대표가 대구 본사에서 국산화한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를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용 임플란트를 국산화한 대구의 올소테크(대표 김일환)가 의료기기와 센서기술을 융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올소테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30억원 규모의 임플란트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원천기술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발표했다. 기술 개발에는 경북대병원,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올소테크가 개발하는 기술은 체내에 이식되는 인공고관절에 센서를 부착하고 모니터링해 인체에 삽입한 의료기기를 추적관리, 환자의 상태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인공관절의 금속 부분과 맞닿은 라이너의 마모 상태를 알기 어려워 수술 후 인공관절의 마모나 악화로 인한 재수술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또 병원의 의료기록 보존기간이 최대 10년인 데다 의사가 이직하면 인공관절 식립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환자 상태가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광범위한 재수술로 의료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김일환 대표는 “이 기술을 확보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인공고관절 시장 규모는 국내 444억원, 세계 1000억달러로 추정된다.

2003년 직원 다섯 명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정형외과·신경외과용 임플란트와 플레이트, 스크루 등을 생산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2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대구첨단복합의료단지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했다.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KGMP) 인증을 획득하고 생산 전반을 표준화해 품질을 높였다. 매출은 2014년 43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증가했다.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하면 첫해 50억원의 매출이 신규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립대병원과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협약도 맺었다.

김 대표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매년 확대하겠다”며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한 의료기기를 국산화해 해외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