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교 22곳 '객관식 평가' 폐지
서울 지역 22개 중학교에 과정 중심 평가제가 도입된다. 평가를 위한 객관식 시험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향후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 등 특목고 입시를 완전추첨제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3일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 7월로 임기 4년을 모두 채울 예정인 조희연 서울교육감(사진)은 “일선 학교 중심의 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권한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최소 기획기능에 집중하고, 교사가 자율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도입한 ‘공모사업 학교선택제’를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로 확대한다. 공모사업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들의 토론을 통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희망 사업을 결정하고 1년 종합계획을 세우는 식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일부 중학교에선 객관식 시험이 폐지되고 과정 중심 평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으로,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 교육을 위한 시도다. 2월 중 공모를 진행하고 새 학기 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에는 학교당 1000만원씩 지원된다.

학생 중심 교육을 위해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숙제 없는 학교’도 지속한다.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해 결국 숙제가 학부모의 몫이 되는 이른바 ‘엄마 숙제’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특히 교육 과정에서 한글을 배우지 않은 1학년에게 받아쓰기 등 한글을 알아야 하는 숙제도 지양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계획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자사고 학생 선발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완전추첨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전추첨제 도입이 가능한지 법률적 검토와 도입 후 효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을 하고 있다”며 “3월 발표 예정인 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에서 도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