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비누 OEM' 동방B&H, 중국 여심 잡는다
경기 화성시에서 미용비누, 액상세제, 화장품을 생산하는 동방B&H(회장 김태희·사진)는 올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제2 도약에 나서겠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 자체 브랜드인 클렌징 제품 ‘에코마인’ 수출을 늘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3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23억원 가운데 수출은 336만달러(약 37억원)였다.

김태희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 중 미용비누, 액상세제, 화장품류 등 토털케어 제품 모두를 생산하는 기업은 우리 회사가 유일하다”며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바이어와 전 품목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기존 사명 동방산업에 ‘아름다움(beauty)’과 ‘건강함(health)’의 의미를 담기 위해 동방B&H로 바꿨다. 샴푸, 린스, 클렌징 등 생산하는 전 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다. 대표 상품이 클렌징 제품인 에코마인이다. 에코마인은 대나무 숯과 병풀 오일 등 친환경 성분을 원료로 만들어 피지 등이 들어 있는 모공 사이에 스며들어 노폐물을 깨끗하게 빼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방B&H의 클렌징 제품 ‘에코마인’
동방B&H의 클렌징 제품 ‘에코마인’
이 회사는 창업 초기 미용비누인 ‘카멜리아’와 유아용 비누 등을 아가방과 베비라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2012년부터는 섬유유연제 등 액상세제를 출시하면서 품목을 늘렸다.

정부에서 환경표지, 환경경영시스템, 로하스 등 세 가지 환경 관련 인증도 받았다.

이 회사는 초기 OEM 납품 위주에서 친환경 유아비누 ‘바질’, 젖병 세정제 ‘루솝’ 등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창업 후 10여 년간 7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123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1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중국에서는 유아용품 3위 업체인 HMG 등을 포함해 국내외 3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에도 수출한다.

김 회장은 “수출 확대를 위해 2020년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3년 내 매출 220억원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