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옛 정취가 느껴지는 교동도 대룡시장. 강화군 제공
1970~1980년대 옛 정취가 느껴지는 교동도 대룡시장. 강화군 제공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인천 강화군이 올해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발표했다.

강화군은 2016년 수도권에서 처음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군 관계자는 “조선과 서구열강의 접전지였던 강화의 골목길은 역사 얘깃거리의 결정체”라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소창·독립운동·종교이야기길은 방문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추천하는 관광상품 중 눈에 띄는 것은 ‘원도심 3대 스토리워크’다. 직물로 유명했던 소창길,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항전하던 궁궐터가 있는 독립운동길,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종교이야기길이다.

소창길(2.5㎞)에서는 1933년 근대식 방직공장인 조양방직 건물을 비롯 해방 후 12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했던 심도직물공장, 각종 포목점 등 강화 직물산업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강화읍 신문리에 있는 강화소창체험관에서는 강화소창 및 화문석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강화의 직물산업은 400년 전 농가 부녀자들 부업으로 시작됐다. 1970년대 60여 개 직물공장이 인조견, 넥타이, 커튼직물, 특수 면직물을 생산하면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독립운동길(2.1㎞)은 강화읍 중앙시장의 김상용 순절비부터 시작된다. 김상용은 1637년 청군에 의해 강화성이 함락되자 화약더미에 불을 붙여 순국한 인물이다. 그는 강화에서 조국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돼 있다. 독립운동길에서는 강화군민 2만4000명이 참가한 3·1운동 기념비, 조봉암기념관,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과 백범 김구 선생이 다녀간 고택 등을 만날 수 있다. 종교이야기길(2.4㎞)에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신자들의 순교로 유명한 천주교 인천교구 강화성당과 천주교인 참수현장인 형방터가 남아 있다.

시티투어버스 ‘타시겨 버스’를 이용하면 평화전망대, 화문석문화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타시겨’는 ‘타세요’라는 뜻의 강화 지역 사투리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생태·테마관광, 전등사, 보문사, 동막해변, 석모도 미네랄온천 등 강화의 대표적인 관광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끝냈다.

이상복 강화군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유명 여행사와 함께하는 사전답사 행사, 유명 여행블로거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