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사우나 상태 심각…방화시설 공사 적정한지도 살필 것"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 등을 규명할 소방합동조사단은 27일 유족들이 제기해온 소방대의 늑장 구조와 방화시설 공사의 적정성을 조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소방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전날 100여분간 화재 현장을 둘러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불길이 거셌던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교적 상태가 온전했다는 2층 여자 사우나도 심각했다"며 "사우나의 목욕용 의자가 심하게 그을려 처음엔 몰랐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3층∼9층도 심하게 탄 상태"라고 덧붙였다.
소방합동조사단 "소방대 늑장 출동·구조 의혹 철저 조사"
소방합동조사단은 소방당국의 최초 신고 접수후 화재 현장에 출동한 과정과 논란이 되고 있는 인명 구조상의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전날 오후 화재 건물 내부를 살펴본 데 이어 이날 오후 2차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등은 그동안 소방당국이 늑장 출동한 데다 초기 대응이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해왔다.

유가족 등은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사우나 통유리를 서둘러 깨고 구조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도 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소방당국의 당시 상황일지 등 각종 기록과 무전 내용을 입수해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화재 신고가 접수된 이후 119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께다.

불이 난 건물의 소방시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방화시설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소방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변수남 단장은 "유가족과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