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소방대원들이 21일 오후 화재가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  제천소방서 제공
119 소방대원들이 21일 오후 화재가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 제천소방서 제공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21일 큰 불이 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16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건물 내 목욕탕에 갇혀 참변을 당했다.

충청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53분께 해당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8층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여성 김모씨(50) 등 2층 목욕탕에 있던 16명이 사망했다.

유독가스를 마신 부상자 18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20여 대, 소방 인력 50여 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켰다. 시설 이용객 20여 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다. 일부는 건물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 소방본부는 오후 5시4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 수색에 들어갔다.

정부는 소방청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제천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수습에 나섰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보고를 받은 직후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