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트럭 판매명인' 김정구 경기트럭지점 부장
"고객 생계 책임진다는 각오로 판매했죠"

“트럭을 팔기보다 고객과 같이 산다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내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판매 명인까지 올랐습니다.”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대형트럭 판매명인’ 칭호를 받은 김정구 현대차 경기트럭지점 부장(60·사진)은 “상용차 소비자에게 트럭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계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장인(1000대)과 명장(1500대) 타이틀을 보유 중인 그는 올해 정년퇴직을 앞두고 ‘명인’에 올랐다.

김 부장이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33년간 판매한 트럭은 2100대에 달한다. 적재량 9.5t에서 25t에 이르는 대형트럭만 팔아서 세운 기록이다. 현대차 대형트럭인 엑시언트의 평균 가격이 1억6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액 기준으로 3360억원에 달한다. 2000만원짜리 승용차 1만7000여 대를 판 셈이다. 현대차의 승용차 판매명인 기준은 누적 4000대다. 승용차 부문에서 판매명인이 10여 명 나온 것과 달리 상용차(트럭) 명인은 김 부장까지 4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 부장은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외에 차를 더 잘 팔 수 있는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소속은 경기트럭지점(수원)이지만 고객은 전국에 퍼져 있다. 전국을 누비는 화물 운전자들이 지인들에게 김 부장을 추천해준 결과다.

그는 “내가 판 차를 산 고객이 최대한 잘 활용하도록 수시로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을 묻고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며 “특히 차를 처음 산 고객에겐 한 달간 반드시 다섯 번 이상 연락해 차를 제대로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한 고객에게는 2002년 첫 거래를 시작한 뒤 15년 동안 40여 대를 팔기도 했다. 김 부장은 “그 고객은 개인 영업을 하다가 큰돈을 벌어 이제는 운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차를 팔기만 하고 말았으면 이렇게 꾸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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