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삼성중, 영어는 객관식 혼합…예체능은 100% 수행평가

충북 음성군 삼성중학교가 예체능·영어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교과의 시험문제를 100% 서술·논술형으로 출제하는 혁신교육 실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답만 찾아내는 객관식 문제로는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력을 키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학년은 1학기에 한 번만 지필고사를 본다.

2학기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아예 시험이 없다.
시골 중학교의 시험 '혁신'… 6과목 100% 서술·논술형 출제
100% 서술·논술형 문제로 시험을 보는 과목은 도덕,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역사 등 6개 과목이다.

과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3∼8개 문항이 출제된다.

영어는 서술·논술형 문제에다 객관식 문제를 곁들여 낸다.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음악·미술·체육·기술가정 과목은 수행평가로 점수를 매긴다.

이 학교가 100% 서술·논술형 문제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부터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

학교 측은 당시 학생들이 100% 서술·논술형 문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과목당 시험시간을 45분에서 50분으로 늘렸다.

교사들도 고심을 거듭해 문제를 낸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력을 키우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원경 교사는 "교사들이 객관식 문제를 냈을 때는 시험문제를 마련하는 데 평균 5일가량 걸렸는데 지금은 10일가량 준비해 문제를 낸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처음에는 힘들다고 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서술·논술형 시험에 대비,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쓰게 하고 그 내용을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 측은 학기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서술·논술형 시험의 미비점, 개선점 등을 보완한다.

이 학교는 과목당 시험시간을 50분으로 늘리는 것보다 45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2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시험시간을 45분으로 원위치시켰다.

학교 측은 또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학부모가 소상히 알 수 있도록 하고자 올해 1학기 말부터 학생 개개인의 성장 기록부와 성적표, 학부모께 드리는 편지를 함께 보낸다.

성장 기록부에는 학생의 장점과 개선할 점, 부족한 점 등이 자세히 담긴다.
시골 중학교의 시험 '혁신'… 6과목 100% 서술·논술형 출제
이필란 충북도교육청 장학사는 "학교 정기고사(중간·기말고사) 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경우 30점(100점 만점) 이상을 서술·논술형 문제로 출제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혁신학교 등 일부 학교가 서술·논술형 문제를 이보다 훨씬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100% 서술·논술형 시험은 '민주적 학교문화', '학생 중심 교육과정', '미래사회 역량 강화 교육'으로 대변되는 행복씨앗학교(충북혁신학교)의 올해 성과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 학교는 올해 도교육청으로부터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됐다.

김병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행복씨앗학교는 2015년 도입됐다.

협동·협력 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지향하며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