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지난 10일 '문재인 케어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나흘 만에 처음 만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에서 비공개회의를 했다.

앞서 복지부는 궐기대회 직후 의협 비대위와 이른 시일 내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에 복지부에서는 권덕철 차관을 비롯해 총 5명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의협 비대위에서는 이필수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이 참석했다.

대규모 궐기대회 이후 첫 만남이라 양측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수장 격인 권덕철 차관과 이필수 위원장이 굳게 손을 맞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의협 비대위는 궐기대회에서 주장했듯이 재정 확보 방안·의료기관 경영난 가중·대형병원 쏠림 현상 증가 등 앞으로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 측에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필수 위원장은 "의료계는 의료 보장성 강화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복지부가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정책은 한번 수립하면 10년, 20년 계속 갈 수밖에 없으므로 처음부터 틀을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의료계가 우려하고 있는 사안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소통의 자리를 더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덕철 차관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만남을 통해 문재인 케어에 대한 갈등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케어 갈등 봉합될까'…복지부-의협 첫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