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찰에선…

새정부 시위 대응 방식 바뀌자
현장출동 적고 과격성 줄어
'상대적으로 편하다' 인식 확산
기피 보직이던 '의경 기동대'에 지원 몰리는 까닭

의무경찰(의경) 사이에서 기피 보직으로 꼽히던 기동타격대가 뜻밖에 인기 보직으로 떠올랐다.

기동대는 집회·시위 현장에 출동해 최전선에 배치된다. 부상 등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현장에 나가는 빈도가 크게 줄어든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보직보다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한창이던 작년 4분기 무렵 서울 지역 의경들은 한 달에 15~20차례씩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월 4~6회로 줄었다. 한 의경은 “요즘은 평화 집회가 많아 현장에 출동해도 차벽이나 충돌이 없어 다칠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경은 “보통은 의경으로 올 때 행정직으로 빼달라는 ‘빽’을 쓰는 이들이 많은데 요즘은 기동대 배치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올 들어 ‘공관병 갑질 사건’이 불거진 점도 의경 생활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 다. ‘특별 보직’ 문제가 커지며 경찰서장급 이상 운전대원 346명이 없어졌다. 관사에 배치된 부속실 의경 12명도 원대 복귀했다. 지방청 소속 한 의경은 “운전대원은 간부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가기 때문에 경찰서 상황에 정통하다”며 “갑질 사건 이후 간부들이 의경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경 갑질’을 없애기 위해 지방청 및 경찰청 차원에서 여러 차례 실태조사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 일각에서는 “의경들을 모시고 산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은 “일과 중 사소한 심부름도 갑질로 신고될까 봐 아예 의경과 거리를 두고 지낸다”고 전했다.

이현진/양길성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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