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와 친구들'로 대통령상 받은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지난 2월 1대 ‘캐리 언니’가 방송을 그만두자 많은 사람이 위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6월 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어요. 시장에선 캐리 언니보다 캐리소프트가 지닌 캐릭터 자체의 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 5일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캐리소프트의 박창신 대표(50·사진)는 6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캐리소프트는 유튜브에서 장난감 소개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운영하며 키즈 콘텐츠 시장을 휩쓸었다. 이 회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외에도 여행 채널 ‘엘리가 간다’, 독서 채널 ‘캐리앤북스’ 등 다섯 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구독자가 240만 명을 넘었고 작년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는 진행자인 캐리 언니, 캐릭터인 ‘꼬마 캐리’가 나온다. 큰 인기를 얻었던 1대 캐리 언니인 강혜진 씨가 출연을 중단하자 일각에선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금세 기우임이 확인됐다. 꼬마 캐리로 대표되는 캐릭터가 이미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덕택이었다. 동시에 2대 캐리 언니 김정현 씨의 활약으로 사람 캐리의 인기가 다시 높아졌다.

기자 출신인 박 대표는 부인인 권원숙 공동대표를 도와 캐리소프트를 이끌고 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다섯 살짜리 소녀 캐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구들, 엄마 아빠 캐릭터가 있습니다. 전부 일상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서양 캐릭터나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면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캐리 캐릭터가 들어간 완구, 식음료 등은 420여 종에 달한다. 박 대표는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방송, 뮤지컬, 키즈카페 사업에도 진출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 ‘엘사’처럼 온·오프라인 시장을 넘나들며 사랑받는 캐릭터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