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기준 건강 기간 비율 78.8%…4년간 2.5%p 줄어
작년 출생아 암, 심장·뇌혈관 질환 사망확률 男 45.3%, 女 38.8%
암 안 걸리면 기대수명 3.9년 늘어…암으로 사망할 확률 1위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질병·사고 등으로 건강하게 지내지 못하는 날은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경우 앞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3.9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병원 '끼고 사는' 날 17년… 수명 늘었지만 아픈 날 더 늘어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질병이나 사고로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는 14.6년, 여자는 20.2년이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남녀 각각 79.3세, 85.4세라는 점에 비춰보면 각각 인생의 82.4%, 77.3%만을 건강하게 보낸다는 뜻이다.

남녀 전체 평균으로 보면 기대여명(82.4세) 중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64.9년으로 전체의 78.8%였고 나머지 17.5년은 유병상태일 것으로 예측됐다.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 기간의 비율은 2012년 81.3%, 2014년 79.7%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 중에서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남자 10.5년, 여자 17.0년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의 비율은 남녀 평균 2012년 81.8%, 2014년 82.6%, 2016년 83.2%로 증가하는 추세다.
병원 '끼고 사는' 날 17년… 수명 늘었지만 아픈 날 더 늘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수명은 더 늘어났지만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사회조사 등을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병원에 가는 일수가 늘었고 초고령층의 요양병원 생활 기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자주 갔더라도 감기 등이 경증이라고 생각하면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답변이 가능하다"며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예전보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끼고 사는' 날 17년… 수명 늘었지만 아픈 날 더 늘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3%로 사망원인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심장질환이 11.8%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뇌혈관 질환(8.8%), 폐렴(7.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아가 3대 사인(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5.3%, 여자 38.8%로 남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암(27.1%), 심장질환(10.1%), 폐렴(8.3%) 순이었고 여자는 암(16.4%), 심장질환(13.0%), 뇌혈관질환(9.4%)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암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전년보다 남자는 증가하고 여자는 감소했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전년보다 남자는 0.7%포인트(p), 여자는 0.5%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40세 이후 연령이 많아질수록 남녀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심장질환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사망확률이 늘어났다.

지난해 출생아가 암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는 4.9년, 여자는 2.9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심장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와 여자 각각 기대수명이 1.5년, 1.4년 늘어나고 뇌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1.1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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