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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식·주관식 마지막 문제들, 신유형이자 고난도…추론능력 중요"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영역에 대해 현직교사와 학원가는 "대체로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수능 수학영역이 어려웠기 때문에 결국 수험생들은 올해도 수학이 어려웠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은 미적분Ⅱ에서 12문제, 확률과 통계와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9문제씩 나왔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에서 각각 11문제, 확률과 통계에서 8문제 출제됐다.

가형과 나형에 모두 나온 문제는 4문제로 모두 확률과 통계 부분이었다.

현직교사들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문제'로 불리는 객관식과 주관식 마지막 문제들이 상당히 어렵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손태진 풍문고등학교 교사는 "가형의 경우 20번과 21번, 30번이 신유형이자 고난도 문제였다"면서 "21번은 로그함수와 역함수 미분, 29번은 좌표공간에서 평면과 구의 위치관계, 30번은 주어진 조건에 따른 함수 그래프의 모양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풀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조민기 판곡고 교사는 "나형은 '함수의 합성' 개념을 토대로 함수의 정의역을 추론하는 21번과 정적분 계산과 함수 그래프 추론 등을 통해 정답을 도출해야 하는 30번이 새로운 유형이자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두 문제를 해결했느냐에 따라 상위권이 변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사는 "20번과 29번도 어려웠다"면서 "올해 함수 문제들을 풀려면 계산을 통해 일반항을 딱 떨어지게 구하는 능력보다는 해당 함수의 그래프가 대략적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추론하는 능력이 더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교사는 "작년은 수험생들이 '풀이방법'을 고민해야 했다면 올해는 풀이방법을 결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큰틀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수험생들은 작년보다 쉽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도 올해 수학영역이 대체로 작년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가형은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 견줘 다소 어렵고,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평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가형은 수험생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객관식·주관식 마지막 2문제 외에 27번 문제도 까다로워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가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 나형은 9월 모평과 비슷했으나 작년보다는 어려웠던 것으로 봤다.

이투스교육은 "가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수준이고 "나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했으며 21번과 30번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 여기서 1등급과 2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학사는 올해 수리영역이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9월 모평에 견주면 가형은 비슷했고 나형은 다소 쉬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학사는 21번과 29번, 30번 외의 문항들도 "어느 정도 변별력 있었다"면서 "이는 기존의 패턴과 다른 것이어서 수험생들은 시간 배분에 애먹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 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나왔다"면서 "가형은 30번, 나형은 20번, 21번, 30번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돼 여기서 변별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