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다룬 수능 국어 38~42번 문항 지문. /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다룬 수능 국어 38~42번 문항 지문. /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낯선 소재와 전문 용어가 포함된 지문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사범대학부속여고 교사는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많지 않고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것이다.

다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좀 더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입시업체들도 대부분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문 소재가 전문적이거나 용어가 낯선 문항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30번과 41번이 대표적이다. 30번 문항은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과 관련한 정책 수단’(27~32번), 41번 문항은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38~42번)을 다룬 지문에서 출제됐다.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된 지문이지만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고 다른 사례에 적용해 추론해야 풀 수 있었다.

김용진 교사는 “소재 특성상 30번은 이과, 41번은 문과 수험생이 낯설게 느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문과 학생들은 부호화 과정을 설명한 지문 독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부 영역 중에서는 이들 지문이 출제된 독서 영역이 어려운 편이었다. 문학 영역에서도 현대시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는 EBS와 연계되지 않아 독해가 다소 어려웠다. 고전시가 이정환의 ‘비가’는 연계 출제됐으나 어휘 표기가 EBS 교재와 달라 현대어 해석이 쉽지 않았을 수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