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원길 서원유통 회장, 신한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 김영기 휴롬 회장, 박윤소 엔케이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왼쪽부터 이원길 서원유통 회장, 신한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 김영기 휴롬 회장, 박윤소 엔케이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부산 강서구 출신 기업인은 과거 김해 사람이 대부분이다. 1978년 이 일대가 부산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강서구 지역 대부분이 김해였기 때문이다. 이원길 서원유통 회장(78), 신한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회장(62), 김영기 휴롬 회장(68) 등이 대표적이다.

1981년 부산에서 슈퍼마켓 3곳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 회장은 지난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연매출 1조5000억원, 종업원 5000여 명을 둔 중견기업을 일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 학교법인 서원학원 이사장과 의료법인 서원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를 제2 도약 원년으로 삼아 5년 내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화물운송업체로 구성된 전국화물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유창육운 대표, 울산화물터미널 대표, 화물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2013년부터 부산 노포동에 있는 부산컨트리클럽 이사장으로 일하며 지난 4월부터 3부제를 도입하고 음식부터 코스에 이르기까지 클럽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주방가전 기업인 휴롬의 김 회장은 1974년 김해에 전자부품 제조업체를 차렸다. 약초를 찧고 즙을 짜 마시는 전통방식을 기계화하면 가전업계에서 새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수천 번의 실험 끝에 과일과 채소 등이 잘 짜지고 산화가 덜 되는 원액기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만 매출 1620억원을 기록했다.

부산 강서구를 제조업의 메카로 도약시킨 기업인들도 있다. 박윤소 엔케이 회장(76),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67),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61) 등이다.

박 회장은 1980년 창업 이후 선박 관련 기술 개발 외길을 걸으며 회사를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웠다. 선박 소화장비와 고압가스용기, 선박평형수처리 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선박평형수처리 장치가 지난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58억원이다. 그는 부산히든챔피언클럽 회장과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한 뒤 미음공단에서 반도체검사용 소켓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매출 1000억원대 강소기업을 일궜다. 부산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 회장을 맡아 과학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28억원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해 이익률이 높았다.

양 회장은 1993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량화물을 대형 컨테이너로 일괄 운송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