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생채소는 금물…수능 응원 문구도 담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이틀 앞둔 14일 경기도 고등학교들이 고3 수험생을 위해 급식 메뉴로 찰밥, 찹쌀떡, 견과류, 허브차 등을 제공하며 제각각 응원을 펼쳤다.
'찰밥에 심신안정 허브차'… 학교마다 수능 맞춤급식 응원전
14일 고양시에 있는 풍동고등학교는 이날 중식 주제를 '힘내라 수능급식'으로 정하고서 주메뉴로 오곡 찰밥을 제공하고 간식으로 흑미와 호박으로 만든 찹쌀떡을 수능 응원 문구와 함께 포장해 전체 학생에게 전달했다.

풍동고 영양 교사는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응원하고자 '찰싹 원하는 대학에 붙으라'라는 의미로 찹쌀 메뉴를 준비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떡을 맛있게 먹었다고 피드백을 해주는 등 반응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부천 역곡고는 이날 원기 회복과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홍삼이 첨가된 음료와 견과류, 초콜릿 등을 줬다.

15일이 예비소집일이어서 도내 대부분 학교가 이날 3학년 학생들에게 수능 맞춤 급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외고는 10여 년 전부터 수능 열흘을 앞두고서부터 허브·과일차를 조·중·석식 메뉴에 포함하고 있다.

따뜻한 자몽차와 캐모마일, 루이보스차 등 심신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동두천외고 영양실 관계자는 "학교에서 준비하는 허브 및 과일차는 모두 7∼8 종류로 끼니마다 달리해서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과 관계자는 "굳이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학교마다 수능을 앞두고 급식 메뉴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쓰는 편"이라면서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속설을 지닌 미역국은 제공하지 않으며, 평소 충분한 섭취가 필요한 생채소도 먹었을 때 장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탈이 날 수도 있어, 되도록 메뉴로 구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진행되는 수능에는 도내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16만 1천222명이 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