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본 취업을 주선하는 박람회가 잇따라 열린다. 국내의 취업난과 달리 일본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많아 취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오는 11~12일 시청 1층 대강당에서 일본 취업 합동박람회를 연다고 7일 발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일본의 IT·서비스 계열 35개 기업과 80개 대학이 참여한다. 시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부산지역 청년 500명이 박람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 설명회와 함께 40~5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도 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해외 취업박람회다.

부산경제진흥원도 연내 지역 청년들이 일본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 행사를 열어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자매결연한 일본 후쿠오카 지역과 ‘초광역 경제권’ 사업을 추진하면서 취업 지원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참가해 채용면접을 한다.

지역 기관들이 일본 취업을 지원하는 것은 최근 일본이 ‘취업 호황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일본의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1.52개를 기록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기조 속에 최근 급격히 취업 시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수도권에 쏠린 해외 취업박람회를 부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그동안 수도권 박람회를 이용했다”며 “한국을 찾는 일본 기업들도 지역 청년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