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법시험 합격자 55명이 발표됐다. 사시 70년의 여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법무부는 제59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55명의 명단을 7일 발표했다.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 중 2차시험에 불합격한 인원으로 올해 치러진 2~3차 시험 결과 186명 중 55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면접인 3차 시험은 전원 통과했다.

대학별 합격자는 서울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한양대(각각 7명), 성균관대·이화여대(각각 5명), 연세대(4명), 서강대(2명)가 뒤를 이었다. 총 19개 대학이 1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단국대를 졸업한 이혜경 씨(37·여)가 수석을 차지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승우 씨(20)가 ‘마지막 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한양대를 졸업한 박종현 씨(45)가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올해 합격생의 성비는 남성이 54.5%(30명), 여성이 45.5%(25명)였다. 여성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8.7%포인트 늘었다.

마지막 사시에서 ‘소년등과’한 이승우 씨는 만 20세의 나이로 사시에 합격해 관심을 끈다. 특히 그는 명문고나 특수목적고 출신이 아니라 홈스쿨링을 통해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 국사학과에 재학 중으로 법학 전공자도 아니다. 이씨는 “정의를 구현하는 법조인이 되길 바라시는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사시는 1947~1949년 3년간 시행된 조선변호사시험을 시초로 한다.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이 치러진 이래 올해까지 총 2만766명의 법조인이 사법시험으로 배출됐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