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참여 열기 뜨거웠던 현장 "700명이 90분 내내 집중… 이런 포럼 처음 봤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700여 명의 청중이 90분간 이렇게 집중하는 포럼은 처음입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지난 2일 막을 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 좌장으로 참여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말이다. 김 총장의 말처럼 올해 인재포럼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참여 열기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준비된 24개 세션 상당수가 사전 등록 경쟁률 10 대 1을 넘긴 데서 잘 드러났다. 참가 청중의 국적도 80개국에 달했다. 참석자가 몰리면서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 주요 연사의 강연이 열린 행사장 바깥에는 입장 못한 사람들을 위해 스크린 중계석이 급히 마련되기도 했다.

청중의 참여 열기도 특별했다는 평가다. 400여 명이 몰린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이사의 ‘첨단 미래학교의 모습은 무엇일까’ 강연에는 청중 질문이 101개나 쏟아졌다.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질문해야 하는데도 궁금증이 폭주한 까닭에 주최 측은 이후 세션 시간 배정에 애를 먹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큰 호응을 불러왔다는 진단이다. 12회째를 치른 포럼이 세계 인적 자원(HR) 포럼 중 최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많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포럼의 공익적인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 해외 연사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연사로 나온 이들은 다른 HR포럼에서도 주요 초청 대상에 오른다”고 했다.

허란/박동휘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