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의도시에 선정

국내 1호 클래식 감상실 있어
6·25전쟁때도 바흐선율 흐르고

9개 무형문화재 계승·발전
오페라·뮤지컬 축제도 개최
매년 7월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시 제공

매년 7월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시 제공

대표적 문화예술도시인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 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돼 글로벌 음악 창의도시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선정을 계기로 세계 20개 유네스코 창의도시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아시아 음악 창의도시의 네트워크 허브가 되기 위한 ‘글로벌 2030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유네스코도 인정한 '음악도시 대구'

유네스코는 지난달 31일 대구와 경기 부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승인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문학, 음악, 영화, 디자인, 민속공예, 미디어,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문화 발전에 기여한 도시를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2개국 180개 도시를 선정했다. 국내에는 서울(디자인·2010), 이천(민속예술·2010), 전주(음식·2012) 부산(영화·2014), 광주(미디어아트·2014), 통영(음악·2015)에 이어 대구(음악·2017), 부천(문학·2017) 등 총 여덟 개 도시가 선정됐다.

이번에 대구가 음악 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은 ‘6·25 전란의 폐허 속에서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사업’을 통해 치유한 도시라는 점이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대음악의 태동지로 대구에는 국내 제1호 클래식 음악감상실인 녹향이 있었고, ‘전란 중에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라는 외신기사를 자료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 전후 대구는 대한민국 문화지형도의 축소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날뫼북춤, 판소리, 영제시조 등 9개 음악 분야의 무형문화재 전수자에 의해 전통음악이 계승·발전되고 있는 점도 역사성을 더했다. 여기에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글로벌 음악축제가 활성화된 데다 오케스트라, 재즈,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음악장르의 축제 개최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선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음악도시 가입을 신청한 진광식 시 대변인(전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민선 6기에 들어와 순수문화예술 분야 투자 예산을 이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생활예술 분야를 집중 지원한 것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고 소개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음악 관련 축제 및 이벤트, 음악교육산업이 발전한 스페인 세비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이탈리아 볼로냐 등의 도시를 벤치마킹해 창의도시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이 음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창의성 촉진의 계기가 되도록 음악창의도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들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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