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방치 차 파손…보상 못받아

경찰, 7개업체 33명 무더기 적발
김포공항에 자동차 맡겼더니 과태료?… 조폭까지 낀 '무허가 주차대행' 난립

서울 김포공항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불법 발레파킹(주차대행) 영업으로 수억원을 챙긴 업주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장애인주차구역을 무단 점거한 채 호객 행위를 하는 등 배짱 장사(사진)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주차대행업체 대표 안모씨(42)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동원한 조직폭력배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주차요원 등 7개 업체 직원 26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김포공항에서 정식 주차대행업체를 협박해 몰아내고 대신 영업해 약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주차대행 영업을 하려면 한국공항공사 입찰을 따내 계약해야 한다. 김포공항 주차장은 수용 가능한 차량이 8400대에 달하지만 3~4일씩 장기 이용객이 많아 수요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 공항 면적이 넓다 보니 경찰 단속도 쉽지 않았다.

안씨 등은 이를 악용해 불법 영업에 나섰다. 정식 업체 대리주차비는 1만5000원 선이었지만 불법 업체에서 받은 요금은 이보다 5000원가량 저렴했다. 일부 업체는 인터넷에 ‘정식 등록업체’, ‘정식등록 주차대행’ 등으로 거짓 광고를 내며 손님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김포공항 인근에 대형 주차공간까지 마련하고, 김포공항 2층 진입로 초입에 있는 장애인주차구역을 점거해 호객 행위를 하는 대담한 모습도 보였다.

주차공간이 부족할 땐 고객 차를 농로에 세워두고 방치하는 무양심 영업 행태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교통위반 과태료를 부과받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땐 공항 터미널 내 안내 카운터를 운영하는 정식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호객을 하거나 공항 밖으로 차를 이동시키는 업체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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