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벤처 '태양전지 효율' 신기록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대표 석상일·사진)은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에너지 전환 효율과 맞먹는 22.1%를 달성했다.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가 공인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순도 실리콘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실리콘 태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 효율은 높지만 복잡한 제조 공정과 높은 생산단가가 단점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결정 구조를 갖춘 유기·무기화학 혼합물질이다.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해 제작비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얇은 필름 형태로 잘 휘어져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인 석상일 대표는 “페로브스카이트의 효율을 25%, 현재 1000시간인 내구성을 3000시간으로 높여 3년 내 상용화함으로써 화력발전소를 통해 얻는 전기보다 싼 가격에 태양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내년에 페로브트로닉스연구센터를 열어 페로브스카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태양전지, 열전자소자,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 소재·소자 개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태양광 소재 제작업체들과의 업무 제휴도 추진한다. 석 대표는 “200조원 규모인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10%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