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마지막 고3 대상 10월학력평가 '출제오류 인정'
지난 17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고교 3학년 대상 10월 전국 연합학력평가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인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됐다.

문제가 된 사회문화 8번 문항은 소설 〈레미제라블〉 주인공 장발장에 관한 지문을 바탕으로 옳지 않은 보기를 고르는 내용이었다. 장발장이 다른 사람이 대신 누명을 쓰자 고민 끝에 신분을 밝히는 부분에서 ‘고민’이 ‘역할 갈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한 ②번 보기가 당초 정답으로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빵을 훔친 것’과 ‘장발장을 체포한 것’을 모두 장발장의 ‘역할 행동’이라고 설명한 ⑤번 보기도 옳지 않은 내용으로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발장을 체포한 것은 장발장이 아닌 자베르 경감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학력평가를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문항의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복수정답 처리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역할 행동의 주체를 구분하지 않은 채 ⑤번 보기의 ‘㉡빵을 훔친 것’과 ‘㉣장발장을 체포한 것’을 모두 장발장의 역할 행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출제했다. ②번과 ⑤번 복수정답으로 정정한다”며 “앞으로 학력평가 출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과 위원 협의 및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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