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과 관련해 지난달까지 15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햇빛을 피할 곳이 부족하고 보행로가 좁아 통행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식물 터널’ 같은 이색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로 7017 관련 민원 제기 내역 및 조치 내역’에 따르면 개장일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총 15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개장 초기에는 초록이 우거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회색빛 시멘트로 만들어진 데 대한 실망이 많았다. 한 시민은 “나무가 시멘트 화분에 갇혀 있어 걷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여름철 햇빛을 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민원을 제기한 이들은 “무더위에 콘크리트에서 나온 열로 나무나 꽃은 시들어 말라 죽고 시민은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지난달 18일 “고가 위에 덩굴식물을 터널 형태로 조성한다면 더 나은 보행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급수는 파이프라인으로 하고 식물 정보를 명시하면 교육 효과도 높일 수 있다”며 식물 터널을 대안으로 내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