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7000억 원대, 이화여대 6000억 원대, 연세대 5000억 원대 등 사립대의 적립금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154개 4년제 사립대 가운데 1000억 원 이상 적립금을 보유한 곳은 18곳으로 이들 대학이 전체 적립금의 60%를 차지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전국 4년제 사립대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2016년 기준 154개 사립대 가운데 적립금을 보유한 대학은 144개교, 누적 적립금은 총 8조82억 원이었다. 2015년 대비 적립금 보유 대학은 1개교가 줄었고 사립대들의 누적 적립금 합계 규모도 653억 원 감소했다.
<표>2016년 누적적립금 1000억원 이상 보유 사립대 현황 / 출처=사학진흥재단
<표>2016년 누적적립금 1000억원 이상 보유 사립대 현황 / 출처=사학진흥재단
매년 적립금 보유 상위권에 든 홍대(7430억 원) 이대(6737억 원) 연대(5307억 원) 고려대(3569억 원) 수원대(3511억 원) 등 5개 대학 누적 적립금만 2조6553억 원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1000억 원 이상 보유 18개교 적립금 합계는 4조7967억 원이었다. 전체의 59.9%에 해당하는 수치다.

144개교 중 사용한 적립액보다 쌓은 적립액이 많은 대학은 73곳이었다. 홍대는 기존 적립금을 10억 원 쓰고 267억 원을 추가 적립, 결과적으로 2016년에만 257억 원을 적립했다. 홍대 외에도 중앙대(187억 원) 을지대(178억 원) 성균관대(170억 원) 등 8개교가 지난해 100억 원 이상 실제 적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대 적립금 재원 분석 결과 31.8%가 구체적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기타 재원’으로 분류됐고, 28.5%는 기부금에서 적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사립대들은 적립금을 지나치게 쌓아놓는다는 지적에 대해 “적립금은 목적이 정해져 있어 임의로 사용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유은혜 의원은 “그간 비판받은 사립대들의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 관행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부 대학이 적립금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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