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문진, 방통위에 'MBC 관련 자료 제출' 연기 요청

이인호 KBS 이사장이 2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과 만나 방송사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면담은 KBS와 MBC 등 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2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모처에서 이효성 위원장 등 방통위 상임위원 5명과 비공개 면담하고 장기화하는 노조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성 위원장이 지난 8월 1일 취임한 후 KBS와 MBC 측 이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파업 중인 MBC 관련 자료를 29일까지 제출해달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구에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방문진은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자료제출 기한인 오늘까지 이사회를 열지 못해 자료 제출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며 10월 11일 정기 이사회 논의 후에 자료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방통위로 발송했다.

방문진 사무처 관계자는 "방문진 규정상 대외업무와 관련한 사항 중 중요 사항은 반드시 이사회에 보고한 후에 사무를 집행하게 돼 있다"며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발동과 관련한 사항은 방문진 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오수진 기자 youngbok@yna.co.kr,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