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출발객 연휴 최다 10만4천명 예상…"대중교통 이용해주세요"
"먼저 갑니다"… 추석 황금연휴 앞두고 인천공항 벌써 북적
추석 황금연휴 시작을 이틀 앞둔 2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일찌감치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인데도 이날 오전 동·하계 성수기 수준의 이용객이 몰려 혼잡했으나, 오랜만에 바다를 건너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 여행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오전 6시께 인천공항고속도로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가 몰려나왔다.

평소 같으면 통행량이 적어 제한속도인 시속 100㎞를 넘겨 질주하는 차량이 자주 눈에 띌 시간대였으나, 이날은 통행량이 많다 보니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8시께가 되자 각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공항에 늦게 도착해 한 손에는 트렁크 가방, 다른 손에는 자녀 손을 잡고 허겁지겁 뛰어가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공항 출국장 보안검색대 앞에는 여행객들이 25m 정도 길게 줄을 섰다.

이날부터 이틀 휴가를 내 부모님을 모시고 싱가포르로 효도여행을 간다는 회사원 김상근(31)씨는 "이제야 사람 구실 하면서 그간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면서 "첫 효도여행인 만큼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부모님을 고급스럽게 모시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3박 5일 일정으로 할머니, 삼촌 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는 유창렬(12)군은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보기만 했는데, 태국에서는 직접 탈 수도 있다니 너무 설렌다"라면서 "삼촌 최고!"라고 외쳤다.

경기 성남의 한 상가 점주들끼리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간다는 장모(47)씨는 "요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시원하게 골프채 휘두르며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예측에 따르면 이날 9만8천12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토요일인 30일에는 출발 이용객이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10만4천여명이나 돼 출국장이 더욱 붐빌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출국과 도착을 합한 하루 평균 여행객은 17만7천586명으로, 이는 역대 명절 연휴 최고 수준이다.

공사는 출국 여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번 출국장을 30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

이에 오전 6시부터 4개 출국장이 열려 여객이 몰리는 아침 시간대 혼잡이 완화될 전망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체크인카운터 운영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오전 5시 40분으로 30분 앞당기고, 이동형 체크인카운터 20대를 혼잡한 지역에 탄력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과 각종 자동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