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인과 공무원들이 지난해 6월 인도 마자곤 조선소를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상공인과 공무원들이 지난해 6월 인도 마자곤 조선소를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지속되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와 폴란드, 인도 등 조선산업 기반을 갖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6년 부산신공항이 완성되기 전 항공 분야에도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부산시와 상공계에 따르면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열 곳은 오는 23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해 조선기자재를 판매하고 시장조사를 한다. 방문기간에 열리는 러시아 최대 조선해양전시회 ‘네바(NEVA) 2017 조선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상품을 판매하고 외국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러시아·인도 공략
참가 업체는 화인(금속공작기계), 삼영피팅(배관자재), 코닥트(전선케이블), 비아이피(선박부품), 모던인테크(선박의장품), 해성공업(조선기자재), 데코마린(선박부품), 흥진티엔디(조선공구), 사라콤(선박 전기전자부품), 동원테크(항해장비) 등이다.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최대 공업도시인 만큼 조선과 조선기자재, 철강과 산업기계 분야의 러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단스크도 세계 최대 구매력을 지닌 유럽연합(EU)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조선기자재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24일부터 28일까지 인도 최대 민간조선소가 있는 코친을 방문해 판매 및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중앙카프링(동력전달장치), 삼보산업(기어박스), 신호산기(도장설비), 진후엔지니어링(육해상 밸브), 태원정공(조선기자재), 해성공업(조선기자재), 와이엠양산기공(공기식공구), 동원테크(항해장비), 한국종합기계(펌프), 태원공업(기어 및 산업기계) 등 열 곳이 참가한다. 부산 기업들은 한국 조선제품의 신뢰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 체계적이고 선도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해나가기로 했다.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항공분야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조선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항공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재도약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동화엔텍과 에스앤더블류 등 부산지역 50개 조선기자재업체는 22일 오전 11시부터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항공분야 사업 다각화 설명회를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조선과 항공은 수송산업이라는 유사성이 있다”며 “조선기자재 우수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항공분야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잠재 수요처를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