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순직 소방관에 LG 의인상…온정의 손길 잇따라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60년 된 목조 정자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소방관 유족에게 기업들의 위로금이 잇따르고 있다.

LG복지재단은 18일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이영욱 소방위(59)와 이호현 소방사(27)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8일 밝혔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근무 여건 속에서 이들 소방대원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LG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이날 유족들에게 각각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한다고 발표했다.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소방관 순직 사고 때마다 위로금을 전달하는 ‘소방영웅 지킴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산하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의 안유수 이사장(에이스침대 회장)도 이날 소방청에 3억원을 기탁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펼치다 순직한 소방대원 유족들의 위로금과 자녀 장학금, 부상당한 소방대원들의 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안 이사장은 “지난 17일 석란정 화재 잔불 제거 작업 중 건물 붕괴로 숨진 소방대원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소방대원이 51명이나 된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2010년과 2014년, 2016년에도 3억원씩 총 9억원을 소방청에 기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