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레오니드 페투크로브 극동투자유치수출지원청장, 뒷줄 왼쪽부터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항만공사 제공
앞줄 왼쪽부터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레오니드 페투크로브 극동투자유치수출지원청장, 뒷줄 왼쪽부터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가 세계 최대 명태 수출국인 러시아 극동지역의 수산물류 분야에 진출한다.

부산항만공사는 극동 러시아 수산물류 복합단지를 2019년 착공해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고 12일 발표했다.

항만공사는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수산물류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항만공사는 한국통산과 유니코로지스틱스 등 국내 수산물류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러시아의 4개 기업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어선부두, 저온물류센터, 보세창고, 연어 가공 공장 등을 갖춘 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미 2016년 하반기부터 부지 물색 등 사전 준비를 해 러시아수산청이 제안한 블라디보스토크항 입구 나지모바 지역 국유지를 투자 대상지로 선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초 공개입찰을 통해 이 부지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확보와 사업계획 수립을 마친 뒤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는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항만공사는 러시아의 수산물 수출 정책 변화와 극동 러시아 물류시장 확대에 미리 대비해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부산항 환적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극동 러시아 지역은 생산 수산물이 연간 250만t에 이르지만 하역·보관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수역에서 잡은 수산물 대부분은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수출되고 있다. 2019년 1월부터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은 수산물은 반드시 러시아에서 1차 가공한 뒤 수출해야 한다.

항만공사는 러시아에서 1차 가공한 수산물을 부산항을 거쳐 중국과 동남아, 미주 등지로 수송하게 하면 연간 100만t가량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에 유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예종 항만공사 사장은 “1차 가공된 원료를 부산에서 완제품으로 가공해 다른 나라에 수출함으로써 감천항을 수산물류 허브항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