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황금연휴는 남의 일… 욜로 외치다 골로 가요"
“황금연휴 동안 안 쉬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렇지 않아도 유리 지갑인데 쉬는 날 많아 봐야 돈만 더 쓴다.”(네이버 아이디 8592****)

지난 4일 김과장 이대리 <10월 황금연휴…유럽행 티켓 끊는 ‘욜로족’>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명절 노동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해외여행을 가기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aria****)은 “평소 돈을 잘 버는 사람도 해외여행 다니고 자녀 해외연수 시키면 자산이 마이너스가 된다”며 “남들 간다고 매번 해외로 나가면 말년에 쪽박 찰 수 있다”고 적었다. “연휴 주간에는 비행기값이 비싸다”며 “욜로 욜로 하다가 말년에 폐지 줍는다”(2eun****)고 꼬집은 댓글도 있었다.

연휴기간 일해야 하는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도 있었다. 한 네티즌(shik****)은 “우리 사장은 너무 오래 쉬는 거 아니냐고 하루 나오란다”며 “정말 너무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자영업자라 황금연휴에 떠날 수도 없다”며 “언젠가 한 번쯤 제대로 된 휴가를 떠나보고 싶다”(jijk****)는 한탄도 있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추석 때 만난 친척들에게 경제사정을 캐묻지 말자고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nfs4****는 “친척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궁금하고 할 말도 없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면서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적당히 물어보자”고 적었다. “요즘 힘든 거 다 아는데 서로 민감한 질문은 하지 맙시다”(dlxo****)라는 조언도 나왔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