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에서 시공까지 따져볼 것…설치 상판과 교각 5개 철거"

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는 설계 단계에서 실수가 있었거나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평택 국제대교 붕괴 조사위 "나지 않아야 할 사고 발생"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28일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찾아 조사를 진행하고 난 뒤 이같이 밝혔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교량 상판 붕괴사고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 또는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사가 잘못 이해했을 때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라며 "앞으로 현장조사와 설계 분석, 구조 부문 안전진단 등 다양한 방면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ILM 공법은 30년 이상 오랫동안 사용된 공법으로, 국내에선 이 공법으로 시공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사고가 난 만큼, 백지상태에서 다양한 가능성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김상효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이날부터 60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들은 토목 구조와 설계·시공, 사업 안전관리체계 등 분야별로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위원들은 붕괴한 상판을 받치고 있던 P15∼19 등 교각 5개 가운데 1개 교각(P16)만이 상판과 함께 붕괴한 것에 대해서는 부실시공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에서 시공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고 현장에서 무너진 상판을 비롯, 현재 설치된 상판은 모두 철거하게 된다.

또 교각은 사고와 무관한 부분은 재사용하고 P15∼19 교각 중 무너지지 않은 4개도 모두 철거한다.

김 위원장은 "오늘 방문은 전체 위원들이 현장을 처음 둘러보고 개괄적으로 검토하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는 현장조사가 필요한 위원들은 개별적으로 방문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오후 3시 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 국제대교(1.3㎞) 건설 현장에서 240m의 상판 4개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평택시는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했으며 전체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권준우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