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17개 계열사 노조원 4000여 명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본사 앞 편도 4차선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 17개 계열사 노조원 4000여 명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본사 앞 편도 4차선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자동차업계 경영자들이 한목소리로 위기를 호소한 22일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17개 노동조합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주장 7000여 명(경찰 추산 3000여 명)이 모여 양재동 aT센터부터 현대차 본사까지 도로(헌릉로 편도 4차로) 행진을 한 데 이어 본사 앞에서도 두 시간가량 편도 4차선 도로를 점거해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17개 노조는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소속이다. 금속노조 조합원 15만 명 가운데 10만 명이 현대차그룹에 속해 있다.

이날 집회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진보 성향 변호사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참석해 ‘재벌 개혁’을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그룹에 ‘그룹사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그룹사 공동교섭은 산별노조로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금속노조가 세력 규합을 위해 내세운 전략으로 꼽힌다. 거대 노조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투쟁력으로 계열사 근로조건을 끌어올린다는 게 명분이다.

주요 요구 사항은 △계열사 일자리·생산량 조절에 노조 참여 △근로시간 단축과 총액임금 보전 등 기존 노조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금속노조가 내놓은 ‘노사공동 일자리연대기금’ 조성 제안도 공동교섭 요구안에 들어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