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기도실 늘리고 안내서 제작…베트남·러시아에 사무소 설치

강남구, 의료관광 5개년 목표 수립
2019년 '맞춤형 코디네이터' 배치…공항서 숙소·병원 원스톱 서비스
의료관광 5명중 1명 강남 찾아…중국 성형, 일본 피부관광 맞춤 공략

사드영향 중국 관광객 급감은 숙제, 한류열풍…동남아·러 공략나서
'성형·미용특구' 강남구, 의료관광 연 20만명 도전

‘의료 관광특구’ 서울 강남구가 5년 내 연간 외국인 환자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중국에 편중된 의료 관광객 구성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무슬림 국가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성공하면 진료 수입만 연 6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환자는 주변 관광지나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서 2차 지출을 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5명 중 1명’…강남은 의료관광 특구

강남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가장 우수하다. 강남구 의료 관광객은 지난해 7만6385명으로 전국(36만4189명)의 21%에 달했다. 5명 중 1명은 강남구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전년(5만4533명)보다 40%가량 증가했으며, 집계를 시작한 2009년(1만5994명) 이후 7년 새 5배 가까이 늘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엔 실력있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사가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한류 영향으로 한국 배우처럼 성형 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있는 성형외과 의원은 현재 347곳으로 전국(907곳)의 3분의 1을 웃돈다. 피부과 의원은 134곳으로 서울 전체(466곳)의 29%다.

강남구는 20만 명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이 구상은 고객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급증하는 무슬림 의료 관광객을 위해 할랄 식당 위치가 담긴 안내서를 만들고, 1개인 관내 무슬림 전용 기도실도 2021년까지 5개로 늘리기로 했다.

압구정동 메디컬투어센터 역할도 강화한다. 강남구는 센터를 통해 온라인 상담을 하고 진료 분야별로 전문의를 소개해주고 있다. 강남구는 코디네이터의 언어 전문성을 높여 서비스 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9년부터는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숙소, 병원, 관광까지 안내하는 ‘원스톱 코디네이터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온라인 상담·예약시스템과 의료관광 앱(응용프로그램)도 출시한다.

◆베트남·러시아 등에 현지사무소 설치

의료 관광은 경제 효과가 크다. 지난해 강남구의 의료 관광객 진료 수입은 2477억원으로 전년(1705억원)보다 45.3% 증가했다. 전국 의료 관광객 진료 수입(8606억원)의 28.8%에 달하는 수치다. 관광객 1인당 지출하는 진료비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평균 324만원으로 전년(313만원)보다 10만원가량 늘었다. 2009년(126만원)보다는 2.5배가량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올해 들어 중국인 의료 관광객이 급감한 건 강남구의 숙제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의료 관광객이 3만2182명(4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1만434명, 13.7%), 일본(5015명, 6.6%), 카자흐스탄(3840명, 5.0%), 러시아(3231명, 4.2%) 순이었다. 중국인은 성형외과 시술을, 일본인은 피부과 시술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통계 집계는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인 의료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강남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을 대안으로 공략 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지난해 강남을 방문한 태국 의료 관광객은 1999명으로 전년(902명) 대비 1000명 이상 급증했다. 강남구는 2021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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