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삶은 기막힌 반전"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
“어쩜, 어떡하면 좋아. 가엾은 마틸드, 그 목걸이는 가짜였어. 기껏해야 500프랑밖에 나가지 않는….”

친구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려 큰 빚을 지고 새 목걸이를 사줬던 마틸드. 10년 만에 빚을 다 갚고 진실을 털어놓은 마틸드에게 “가짜 목걸이였다”는 친구의 말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이 소설 《목걸이》에서처럼 기막힌 반전으로 삶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기법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에드거 앨런 포,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꼽힌다. 미국의 오 헨리가 모파상의 영향을 받아 《크리스마스 선물》 등에서 모파상식 반전 기법을 접목했다.

모파상은 1850년 8월5일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디에프 근교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대문호 플로베르와 죽마고우였던 덕분에 플로베르가 모파상의 대부이자 스승이 됐고, 그의 지도 아래 창작 수업을 받았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1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던 모파상은 30세 때 첫 단편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첫 장편 《여자의 일생》은 러시아의 톨스토이가 “《레미제라블》 이래 프랑스 최고 걸작”이라고 했을 정도다.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지만 매독이 말년의 그를 비참하게 했다. 모파상은 1893년 43세의 이른 나이에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