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경남에너지, 400억 통큰 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가스공급 시설투자를 주로 하는 사모펀드(프로스타캐피털)로 주인이 바뀐 경남에너지(대표 강인구·사진)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공급망을 확충한다. 동시에 45년 동안 이어온 향토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에너지는 올해 말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등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배관 인프라를 확충한다고 2일 발표했다. 올해 창원시 북면과 현동, 김해시 율하, 함안군 가야읍 등을 중심으로 7만5697m를 연장하고 내년에 7만8228m 배관을 추가해 8만8550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1972년(경남연탄주식회사) 설립된 경남에너지는 창원·김해·거제·통영·함안·고성·밀양·의령·창녕 등 경남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 창녕군을 시작으로 2015년 의령군, 2016년 마산합포구 진동지역 등 경남 외곽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연말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배관 인프라를 확충한다.

'주인 바뀐' 경남에너지, 400억 통큰 투자
창립 45주년을 맞은 올해 경남에너지는 인프라 투자 전문펀드인 프로스타캐피털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해 단기 수익률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란 걱정과 함께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경남에너지 측은 대주주인 프로스타캐피털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적하에 세계 가스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 선임된 강인구 대표는 “프로스타캐피털은 7만㎞가 넘는 배관을 설치·관리하고 1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가스를 공급하는 투자회사로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경남에너지에 대한 투자 역시 도시가스 사업의 풍부한 경험과 기반을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에너지 본사
경남에너지 본사
지난 45년 동안 향토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에너지는 그동안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 재가 장애인 여가체험이나 빈곤가정 주거개선 사업, 아름다운 가게 물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지역인재 채용에도 나서 2014년 경상남도와 지역인재 채용 협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60여 명의 지역 출신 대학생을 채용했다. 올해에도 정기 채용뿐만 아니라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인재 영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경남에너지를 인수한 주체가 외국계 사모펀드라는 이유로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다거나 보급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공공재인 도시가스는 요금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고 보급 확대 또한 경상남도의 중장기 정책에 적극 동참해 더 많은 지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