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현장진단법을 개발한 이정훈 교수(왼쪽)와 이도환 연구원. / 사진=광운대 제공
지카 바이러스 현장진단법을 개발한 이정훈 교수(왼쪽)와 이도환 연구원. / 사진=광운대 제공
광운대는 전기공학과 이정훈 교수 연구팀이 빠르고 간편하게 지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신생아의 소두증 유발 원인으로도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 2015년 브라질 전역과 인접 국가로 크게 확산되며 관심을 받았다.

이 교수팀은 특별한 장비 없이 단시간에 소량의 혈액을 이용해 지카 바이러스를 고감도로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 분석화학 권위지 《애널리티컬 게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에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이도환 위촉연구원이 제1저자다.

연구팀은 혈액에 포함된 지카 바이러스 RNA를 핵산 추출 및 정제 과정 없이 등온에서 증폭한 뒤 임신진단기와 유사한 LFA(Lateral Flow Assays)에 적용해 40분 이내에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총괄한 이 교수는 “기존 지카 바이러스 분자진단법은 절차가 까다롭고 번거로워 전문인력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고 12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발병 현장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로 어디서든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40분 안에 지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 바이러스 대유행 시기에 빠른 현장 진단을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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