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갤러그·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추억의 오락실이 돌아왔다
신촌·홍대 등에 오락실 늘고
20대부터 3050 직장인들까지 '발길'

![[Life & Style] 갤러그·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추억의 오락실이 돌아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75565.1.jpg)
이 행사는 IFC몰이 기획한 ‘레트로 게임 카니발’. 모든 게임은 무료였다. 최부승 IFC몰 차장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직장인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했다. 하얀 셔츠를 입은 직장인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진지하게 게임을 했다. IFC몰은 2주간 열린 행사에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말에는 게임기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직장인의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동네 오락실까지 번졌다. PC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에 밀려 사라졌던 추억의 장소. 벽돌깨기로 시작해 인베이더 너구리 갤러그 방구차 야구 테트리스를 거치며 게임은 발전해갔다. 다방구와 사방치기 등을 하던 아이들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쯤이었다. 이후 오락실은 삶의 일부가 됐다. 학원 가기 전 친구와 만나는 약속 장소였고, 이곳에 가기 위해 엄마 지갑에 몰래 손을 댈 용기를 내게 해준 마법 같은 힘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서촌에 있는 옥인오락실은 이런 흐름을 타고 명소가 됐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 오락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Life & Style] 갤러그·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추억의 오락실이 돌아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74212.1.jpg)
용오락실은 어린 시절 설씨의 아지트였다. 하지만 PC방이 등장하면서 서촌에 열다섯 개 정도 있던 오락실이 모두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남은 용오락실마저 문을 닫은 게 안타까워 되살렸다는 게 설씨의 설명이다.
![[Life & Style] 갤러그·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추억의 오락실이 돌아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6/AA.14173202.1.jpg)
설씨는 “오락실이 사라진 것은 PC방과 스마트폰의 등장뿐만 아니라 환경 탓도 크다”며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어른들이 모여 사행성 게임을 하기도 해 오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옥인오락실을 아이들과 여성들이 마음 놓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동네 오락실이 다시 부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은 홍대입구, 신촌 등지에도 다시 오락실이 늘어나고 있다. 술집과 식당이 많은 번화가여서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자주 찾는 장소다. 신촌 명물거리에 있는 ‘짱오락실’은 요즘 신촌 아케이드게임 ‘성지’로 불린다. 주이용층에 따라 구역을 분리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인형뽑기 등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시설은 모두 1층에 있다. 한 층 내려가면 아케이드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공간이 나온다. 20년 전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서 즐겼던 고전 게임부터 최신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복고 열풍에 아케이드게임이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공간도 변하고 있다. 과거 탁한 공기와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누구나 거부감 없이 추억의 게임을 즐기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