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전북 한 여자고등학교의 체육 교사 외에 가해 교사가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체육 교사 A(51)씨 말고도 또 다른 가해자가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

학부모들이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 "교사가 여학생 수십명을 성추행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하자 경찰은 지난 2일 1학년 학생 16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어 5일 학생인권교육센터는 1학년 4개 학급 100여명을 대상으로 재차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수십명의 학생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법률상 성추행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25건가량 확인됐다.

설문 과정에서 상당수 학생은 A씨 외에 2∼3명의 교사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학교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설문조사 과정에서 다른 교사들도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현재는 학생인권교육센터는 A씨에 대한 조사만 진행하고 있고, 학교 측에 추가로 확인된 가해 교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