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청사 인근 10곳서 15곳으로

청와대 앞 분수대 1인 시위 3배↑
경찰·지자체 단속 '골머리'
새 정부 들어 늘어나는 '천막농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가 있는 광화문 일대에 각종 민원을 제기하는 ‘천막 농성’이 크게 늘었다.

18일 시민단체와 경찰에 따르면 청와대·정부서울청사 인근 천막 농성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0곳에서 15곳으로 확대됐다. 문재인 정부에 ‘1호 민원’을 낸 실종 선박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은 청와대 인근 신교동 교차로 앞과 선사가 있는 중구 와이즈타워 앞에 천막을 쳤다.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를 주축으로 한 유성범대위(사진), 민주노총 등도 청와대 바로 앞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와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농성 중이다. 경북 봉화군 우박 피해 해결을 요구하는 농민 등 농성을 벌이는 개인도 세 명이나 된다.

청와대 인근 1인 시위도 문 대통령 취임 전의 세 배로 불어났다. 청와대 앞 분수대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20여 명에 달한다.

경찰은 늘어난 농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서 사람이 다치기 가장 쉬운 상황이 농성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기습 행진을 시도할 때”라고 털어놨다. 단순한 집회도 ‘기습 농성’으로 변질될까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금속노조 산하 동진오토텍 노조, 유성기업 노조,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등이 청와대 근처에서 신고 없이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도 천막 농성이 골치다. 불법 시설물인 농성 천막 등으로 인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뜻 철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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