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가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과 6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경제·교통·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하기 위한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각각 교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양기대 시장은 지난 3일 유라시아 시민원정대와 함께 러시아의 교통요충지인 이르쿠츠크시를 방문해 베르드니코프 드미트리 빅토르비치 시장과 양 도시간 우호협력 관계를 추진하기로 하는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이어 6일에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해 손두이 바트볼드 시장과도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빅토르비치 이르쿠츠크 시장은 “ 두 도시 간 경제우호협력을 계기로 경제와 문화 뿐 아니라 관광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또 바트볼드 울란바토르 시장은 “폐광산이 있는 울란바토르시도 40년 폐광 광명동굴을 친환경 관광지로 만든 광명시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며 “경제·교통·문화·관광 뿐 아니라 청소년 교류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주요 길목인 중국 훈춘시, 단둥시, 러시아 하산군과의 교류협약체결에 이어 올해 러시아 이르쿠츠크시, 몽골 울란바토르시 등 모두 5개 도시와 긴밀한 경제교류협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시의 이번 방문에는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추진에 관심이 높은 중고교생, 대학생, 장년과 노년층 등 시민 30여 명이 ‘유라시아 시민원정대’로 참여했다.

시민원정대는 이르쿠츠크시에서 대륙열차에 탑승해 울란바토르까지 총연장 1121km, 24시간을 달리며 직접 체험했다. 열차 안에서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추진 타당성과 방향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남북관계가 풀리고 북한이 철길을 여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시민원정대는 의미 있는 대정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