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입시·학사 비리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수사 확대 여부 주목
도피 245일만에 압송…최순실 재산도피·삼성뇌물 의혹 조사 가능성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 씨가 장기간의 국외 도피를 마치고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체포된 정 씨를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KE 926편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정 씨는 작년 9월 28일 독일에서 덴마크로 이동해 사실상 도피 생활을 시작한 지 245일 만에 한국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곧 입국 절차를 마치고 차량을 이용해 정 씨를 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정 씨는 덴마크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현지시간 30일 오후 항공기로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했고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검찰 측에 인계됐다.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KE 926편에 탑승한 직후인 31일 오전 4시 8분(한국시간)께 검찰 호송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따라 체포됐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학사 비리나 청담고 재학시절 특혜 의혹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의자를 체포한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하므로 검찰은 다음 달 1일 오후 또는 2일 새벽에 정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최 씨 일가의 재산 국외 도피 의혹, 삼성 그룹의 최 씨 일가 특혜 지원 의혹 등에 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의 하나로 꼽았으며 정 씨 조사를 계기로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확대할지가 주목된다.

정 씨는 최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장기간 지켜본 인물로 여겨지며 그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